전체 글 36

인도-파키스탄 전자전 분석 : 전투기 감청에서 2차대전까지, 우리는 ?

"Su-30, 라인 브라보로 이동하라. 우리 쪽 레이더에 미확인 물체 포착. 고도 2만 피트." "카슈미르 작전구역 진입. 공대공 미사일 준비. 표적 정보 요청." "모든 전투기는 사격통제레이더 작동 금지. 지대공 미사일 위협 있음. 저고도로 회피기동 실시하라." 이는 파키스탄이 5월 초 카슈미르 국경 충돌 과정에서 감청했다고 주장하는 인도 공군의 작전 통신 내용이다.2025년 5월, 인도-파키스탄 간 또 한 번의 국지전이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발했다. 지금까지 수차례 반복된 양국 간 충돌과는 달리, 이번 교전에서는 전통적인 포격전이나 공중전보다 정보전, 특히 전자전(EW)과 신호정보(SIGINT)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되었다.이는 단순한 기술 발전의 문제가 아닌, 현대전 양상의 본질적 변화와 ..

SKT 해킹 사태 한 달 후 – 2부)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성공한 해킹 그룹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APT 그룹의 침묵 속 활동 우리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뉴스는 반복한다. "현재까지 피해는 없다"고. 그러나 그것은 단지 신고된 피해가 없다는 말일 뿐이지 피해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사이버 보안의 세계에서는 "신고되지 않은 피해는 통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IBM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 유출 사고의 평균 발견 시간은 무려 280일이었다. 많은 피해는 발생 후 수개월, 때로는 수년이 지난 후에야 드러난다. 지금 SK텔레콤은 침해 사고를 인지했지만, 실제 침투는 최소 3년 전 아니 훨씬 이전에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1. 그들은 지금, 정리하고 있다데이터는 아직 다크웹에서 유통되지 않았다. 그..

SKT 해킹 사태 한 달 후 – 1부) 통신망 보안의 근본적 붕괴와 그 여파

2025년 4월에 시작된 SK텔레콤 해킹 사태는 단순한 정보 유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의존하는 핵심 인증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이었습니다. 해킹 발생 초기부터 나는 이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했습니다. 지금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내 우려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으며 그 내용을 1부, 2부로 나눠 다뤄보려고 합니다.1. 인증 체계의 침식: 처음부터 명백했던 위험통신사 해킹이 단순히 이름과 전화번호가 유출되는 수준이었다면, 우려할 만한 사안이었겠지만 치명적이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핵심은 '인증 체계의 침식'이었습니다.ICCID(유심 고유번호), IMEI(단말기 고유번호), 전화번호는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신원을 증명하는 삼각지대입니다. 이 세 가지 정보가 함께 유..

딜, 기억, 생존, 고립 : 트럼프 2.0 시대의 중동 4체 시뮬레이션

중동 정세를 이해하려면 이제 '삼체'로는 부족하다 중동 정세를 이해하려면 이제 '삼체'로는 부족하다. 복잡한 중력장 속에서 세 개의 질량이 만들어내는 혼돈보다 더 예측불가능한 역학이 지금 중동에 작동하고 있다. 사우디는 미래 기술과 석유를 들고, 카타르는 작은 나라답지 않게 트럼프에게 가장 먼저 선물을 내밀었고, 이스라엘은 전쟁을 멈추지 못하며 고립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미국, 정확히 말하면 기억을 중시하는 트럼프는 이 셋을 고르게 활용하고 있다. 지금 중동은 단순한 힘의 외교가 아니라 **딜(deal), 기억(memory), 생존(survival), 고립(isolation)**의 역학이다. 이 네 개의 질량이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어내며 '예측 가능한 파국'과 '불가능한 생존술' 사이에서 회전 중이다. ..

푸틴의 전략적 U턴 : 트럼프-젤렌스키 화해와 핀란드 국경 긴장의 지정학

예상치 못한 전략적 재조정최근 러시아가 핀란드 국경 지역에서 보이는 군사적 움직임은 국제정치 관찰자들에게 새로운 의문을 던지고 있다. 러시아는 핀란드 국경에서 약 57km 떨어진 카렐리야 지역에 130여 개의 군용 텐트와 최대 2,000명이 주둔할 수 있는 군사시설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또한 핀란드에서 약 145km 떨어진 올레냐 기지에서는 전략폭격기가 운용 중이라는 정보도 포착되었다. 지정학적 맥락에서 살펴보면,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전략적 재조정이다. 우리는 그동안 푸틴의 '다음 목표'로 몰도바나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예상해 왔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의 '근외(near abroad)' 전략과 '러시아 세계(Русский мир, Russian World)' 개념에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