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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의 시계 : 미국이 이란에 진거 같은 진짜 이유

트럼프가 8월 5일 폭스뉴스에서 이란을 "매우 세게 때린다"고 위협했다. 하루 뒤 그는 "협상이 매우 잘 됐다"고 말했다.다만 이건 3월 21일 이후 다섯 번째 반복이다.이란이 미국을 이기는 방식은 이란이 강해서가 아니다. 미국이 자기 힘을 못 쓰기 때문이다.호르무즈 통행료 : 봉쇄가 인프라가 되는 순간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암살하며 전쟁을 열었다. 개전 명분은 이란 비핵화, 실질 목표는 지역 지렛대 제거였다. 5개월 반이 지난 지금, 이란의 지역 지렛대는 오히려 강해졌다. 전쟁 전 이란은 호르무즈 봉쇄를 위협 카드로 사용했다. 위기가 발생하면 흔들고, 협상이 진전되면 놓는 방식이었다. 40년간 미국의 안보 학계는 이 카드가 이란의 자해 옵션이라고 봤다. 호르무즈가 닫히..

OpenAI 위기 ? : 마이크로소프트가 24시간 먼저 짐을 챙긴 이유

2026년 4월 27일, 마이크로소프트와 OpenAI는 6년간 유지해온 독점 계약을 종료한다고 공동 발표했다. MS는 2032년까지 OpenAI IP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를 유지하고, OpenAI는 모든 클라우드 업체에 자사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그 다음 날인 4월 28일, 월스트리트저널이 OpenAI 내부 위기를 폭로했다. CFO 사라 프라이어가 임원들에게 "매출 성장이 충분하지 않으면 향후 데이터센터 비용을 못 낼 수 있다"고 경고했고, 주간 활성 이용자 10억 명 목표를 못 채웠으며, 코딩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Anthropic에 밀렸다는 내용이었다. 나스닥은 1% 가까이 하락했고 Oracle, Nvidia 같은 AI 인프라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 24시간의 타이밍은 우연이 아니..

마누스 인수 사태 : 수장은 잡혔고 기러기 떼는 비행을 계속한다

4월 27일 중국 정부가 메타(Meta)의 마누스(Manus) 인수 거래에 대해 무효화(unwind) 명령을 내렸다.CEO 샤오홍(肖弘)과 수석과학자 지 이차오(季逸超, Peak Ji) — GPT 시대 이전부터 자체 LLM으로 검색 엔진을 만들었고 마누스의 아키텍처 자체를 설계한, 베이징이 본토에 묶어둘 만큼 가치 있다고 판단한 기술 리더 — 둘 다에게 사실상 무기한 출국 금지(exit ban)가 발효된 상태다.거래 규모는 20억 달러 이상으로 보도됐고, 마누스 핵심 엔지니어 100명 이상은 이미 3월 초에 메타 싱가포르 사무소로 이주를 완료한 뒤였다. 다만 이 사건을 "베이징이 메타에게 한 방 먹였다"는 표준 서사로 읽으면 본질이 보이지 않는다.잡힌 사람은 한 명의 창업자였고, 빠져나간 것은 한 회사의..

유령의 속삭임 Ghost Murmur : 심장이 족쇄가 되는 순간

미국 CIA가 이란 남부 산악지대에서 격추된 F-15E 조종사를 40마일 밖에서 심장박동만으로 찾아냈다. "Ghost Murmur"라 명명된 이 기술의 첫 실전 투입은, 살아있는 인간을 심장의 전자기 지문(electromagnetic fingerprint)으로 식별해낸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이 기술이 진정으로 무서운 이유는 적진에서 아군을 구해낸 능력 그 자체가 아니다. 바로 그 능력이 방향만 바꾸면, 자국민의 심장을 추적하는 족쇄가 된다는 점이다. 심장은 뛸 때마다 약 50피코테슬라(pT)의 자기장을 만든다.지구 자기장의 10억분의 1. 병원에서 가슴에 센서를 밀착시켜야 겨우 잡히던 이 신호를, 수십 마일 밖에서 잡아내겠다는 발상 자체가 물리학의 경계를 밀어붙이는 도전이었다.다이아몬드..

헬파이어의 역설 : 남의 칼을 빌린 미사일 강국 vs 자기 대장간을 연 나라

4월 2일, 프랑스 공군은 지중해 일뒤르방(Île du Levant) 사격장 상공에서 MQ-9 리퍼에 장착한 헬파이어 미사일로 드론형 표적을 격추했다.같은 주 4월 8일, 부산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는 한국 최초의 전략급 무인항공기 MUAV 양산 1호기가 출고됐다.하지만 이 두 뉴스를 나란히 놓으면 보이지 않던 윤곽이 드러난다. 같은 시대, 같은 기술 범주에서 무인기의 운명이 세 갈래로 갈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주에 미국은 이란전에서 MQ-9 리퍼를 12대 이상 잃었다.대당 1600만 달러짜리 자산이 이란 방공망에 소모품처럼 격추당하고 있다. 프랑스는 같은 기체를 "드론을 잡는 드론"으로 재정의했다. 한국은 아예 자체 플랫폼을 양산 궤도에 올렸다. 소모, 전용, 자립. 하나의 기술이 세 개의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