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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 파일 속 OLE 객체의 비밀 - 문서형 악성코드 공격 메커니즘 해부

최근 안랩 ASEC이 포착한 사례에 따르면, 한글 문서(HWP)를 악용한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이제는 단순한 이메일 스팸이나 EXE 첨부가 아닌, 클릭만 유도하는 문서 파일 하나로도 정보 유출이 가능해졌습니다.이번 사례는 특히 RokRAT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새로운 공격 벡터로서 주목받고 있으며, 그 정교함과 위험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공격의 전체적인 구조와 감염 경로이번에 발견된 공격은 한글 문서 안에 실행파일을 OLE 개체로 삽입하고, 사용자가 그것을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사회공학 기반의 전략입니다. 안랩에서 확인한 실제 사례를 통해 감염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사용자는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 "250615_양곡판매소 운영 현황.hwp"..

총명하지만 기억력 없는 신입사원 – 효과적인 AI를 위한 프롬프트 설계법

최근 AI 개발사 앤트로픽(Anthropic)이 자사 AI인 클로드의 효과적인 활용법을 담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가이드를 공개했다.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AI는 총명하지만 기억력이 없는 신입사원과 같다"는 비유였다. 이 한 문장이 AI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의 핵심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몇 달간 다양한 AI 도구들을 사용해보며 느낀 점이 정확히 이와 같았다.ChatGPT든 Claude든 Gemini든, 이들은 분명 뛰어난 언어 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갖추고 있다.하지만 동시에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이전 경험을 축적하지 못하며, 때로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마치 능력은 뛰어나지만 아직 업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신입사원의 모습과 닮아있다.구체성..

에이전트 AI 시대를 준비하는 보안 전략 : 메일 요약 취약점에서 배우는 교훈

요약만 보면 안전할까? - 새로운 공격 벡터의 등장최근 우리의 업무 환경에서 생성형 AI가 이메일을 대신 읽어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Copilot) 같은 AI 서비스들이 메일을 열자마자 "계약서 검토 요청입니다"라고 한 줄 요약을 제공하죠. 편리하지만, 보안을 전제로 보면 이러한 편의성 뒤에 숨겨진 위험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질라재단 보안 연구진이 최근 공개한 연구 결과는 충격적입니다.AI 메일 요약 기능이 오히려 새로운 보안 구멍이 되어, 랜섬웨어와 피싱 공격의 새로운 유포 경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AI를 신뢰하는 만큼, 공격자들은 그 신뢰를 역이용하고 있습니다.보이지 않는 명령어 - 프롬프트 인젝션의 실체이번 취약점..

Air India 171편 미스터리 : 누가 연료를 끊었나?

인간 심리와 조종석의 그림자, 그리고 끝내 풀리지 않을지도 모를 퍼즐충격적인 사건의 시작2025년 6월,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출발한 Air India AI171편이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242명 중 241명과 지상에서 1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는 뉴스는 항공업계에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향하던 보잉 787 드림라이너는 이륙 30초 만에 의료대학 기숙사 건물에 충돌하며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습니다.단 한 명의 생존자만이 11A 좌석에서 비상구를 통해 기적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 참사가 더욱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모든 조건이 평범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기상 조건, 점검 이상 없음, 비교적 젊은 기장과 부기장까지 어떤 명확한 '고장'의 징후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

우크라이나 전쟁의 동남아 확산 : 라오스의 러시아 군사협력

서론 :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실험2025년 7월 우크라이나 군 정보부(HUR)가 발표한 보고서는 국제정치학계에 새로운 분석 과제를 제시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가 라오스와의 협의를 통해 쿠르스크 지역 전선에 약 50명의 라오스 공병 인력을 파견받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이것이 단순한 제안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러시아 측은 지뢰 제거, 부상자 후송 지원, 인프라 복구 등의 '인도주의적 프로젝트'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군 정보부는 이를 "군사 작전 지원으로 위장한 실질적 파병 행위"라고 단정하며 강력히 비판했다.특히 우크라이나 측은 라오스가 이미 러시아군 부상병들에게 무료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도 ..

두테르테 ICC 구금과 옥중 당선 : 필리핀 정치의 새로운 패러독스

서론 : 전례 없는 정치적 아이러니필리핀 정치사에 전례 없는 아이러니가 펼쳐지고 있다.2024년 10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반인도범죄 혐의로 기소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한 지 7개월 만인 2025년 5월, 그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ICC 구치소에 수감되었다.그런데 같은 달 치러진 다바오 시장 선거에서 두테르테는 66만 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당선되었다. 필리핀 역사상 유례없는 "옥중 당선"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정치적 해프닝을 넘어 현대 국제정치와 국내정치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두테르테의 지지층은 오히려 결집되었고, 그를 둘러싼 "순교자 신화"는 더욱 강화되었다. 국제사법기구의 개입이 오히려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역설적 ..

MIT가 폭로한 충격적 진실 : 챗GPT가 우리 뇌를 망가뜨리고 있다?

데이터로 증명된 우리의 본능적 불안MIT Media Lab 연구진이 2025년 6월 arXiv에 발표한 논문 "Your Brain on ChatGPT: Accumulation of Cognitive Debt when Using an AI Assistant for Essay Writing Task"가 드디어 우리가 속으로 느끼던 불안을 숫자로 보여줬다. 나탈리야 코스미나(Nataliya Kosmyna)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EEG(뇌파 측정) 장비를 통해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챗GPT 사용자들의 뇌파 연결성이 55%나 떨어졌다는 것이다. 더 무서운 건, AI를 끊어도 뇌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보스턴 지역 대학의 18~39세 학생 54명을 대상으로 한 4개월 실험에서 나온 결과들은 우..

해외여행 보안 가이드 : 여행지에서 당신을 노리는 6가지 함정

올여름 해외여행을 준비 중이신가요?비행기 표와 호텔 예약, 그리고 맛집 리스트까지 완벽하게 챙기셨을 것입니다.하지만 혹시 당신의 개인정보와 카드 정보도 함께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여행의 설렘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보안 위협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행 중 방심은 언제나 가장 값비싼 수업료로 돌아옵니다.지금부터 소개하는 여섯 가지 '텅장 털림' 순간들을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이 순간들을 미리 알고 대비한다면, 여행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출발 전 1분 준비, 해킹 피해 99% 예방법여행을 떠나기 전 단 10분만 투자해서 몇 가지 준비를 해두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먼저 여권과 카드의 스캔본을 클라우드에 백업해 두세요. 분실이나 도난 시 즉시 대처할 수 있는 ..

우 해상드론이 러 전투기를 격추 : 방어 패러다임의 붕괴와 헌터 드론

드론 전술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순간을 우리는 목격했다.2025년 5월 2일, 우크라이나의 Magura V7 해상드론이 AIM-9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러시아 Su-30 전투기 2대를 격추한 사건은 단순한 전술적 성공을 넘어선 혁명적 전환점이었다. Magura V7은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차세대 해상 무인정으로, 길이 5.5m, 최대속도 42노트(약 78km/h)의 성능을 가진다. 원래는 자폭 공격용으로 설계되었지만, 이번에는 모듈화된 무장 플랫폼으로 개조되어 320kg 탄두 대신 AIM-9 공대공 미사일과 탐지·조준 시스템을 탑재했다. 스텔스 설계로 레이더 반사면적이 극소화되어 있으며, 위성통신(Starlink) 연결로 수백 킬로미터 원거리 조종이 가능하다. 이 사건이 가져온 파급효과와 우리가 준..

The Bicentennial Man - 소설과 영화 사이의 불편한 진실

소설을 먼저 본 사람의 불편함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 《The Bicentennial Man》을 읽고 나서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를 봤을 때의 그 불편함을 아직도 기억한다. 뭔가 근본적으로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라떼는 가 번역된 소설 제목이었던것 같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76년 아시모프가 쓴 단편이 원작이고, 후에 로버트 실버버그와 공저로 장편 《The Positronic Man》(1992)으로 확장되었다.영화는 주로 장편을 기반으로 했지만, 여기서는 원작 단편과의 비교에 집중해 보겠다. 원작 단편에서 앤드로는 내재적 호기심과 자아 탐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진화하는 존재였다. 인간을 "모방"하려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존재 방식을 찾아가는 거였다.그런데 영화에서는 마치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