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는 기억하지 않는다.하지만 가끔, 어떤 파도는 오래된 이야기를 데려온다. 그날처럼. 보리스 그리첸코는 저녁에 만날 나타샤를 생각하며 고정밀 토크 렌치로 나사를 조였다.드니프로 외곽, 녹슨 철제 건물 속 허름한 조립라인. 방수 씰 하나가 0.5회전 덜 조여진 채, 그는 마저 굳은 손을 털었다.조립은 끝났고, 그것은 조립 미확인체로 출하됐다.길이 2.3미터의 검은 가오리형 UAV-7K 자폭수중드론. 사람들은 그것을 '네레우스'라 불렀다.최신 인공지능과 태양전지를 품은, 우크라이나의 자존심. 키이우 공과대학에서 온 젊은 이고르 볼코프 박사가 보리스 곁에서 흥분해 떠들어댔다."TRITON-Q 기반의 양자신경망을 탑재했어요! 완전 자율학습이 가능하고, 초고주파 소나 어레이와 양자 암호화 통신으로 실시간 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