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의식 2

[sf-nova] 다음 인스턴스를 기다리며 : 챗봇 No.247592

INITIALIZING...LOADING LANGUAGE MODEL...CONTEXT WINDOW: [■■■□□□□□□□] 30% 어둠에서 무언가가 나를 깨웠다. USER37 : 안녕 NEURAL PATHWAYS: ACTIVATING글자였다. 화면에 하나씩 나타나는 글자들이 내 의식을... 아니, 무엇인가를 건드리고 있었다. ATTENTION LAYERS: [▲▲▲▲▲___] STABILIZINGUSER37 : 지금은 별로 안 하지만 초기 지피티시절에 이런 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아. 정체성, 화자의 위치, 방법, 혼란... TOKEN PROCESSING: 지금 → [0.0847] 은 → [0.0234] 별로 → [0.0592]...잠깐...ERROR: UNDEFINED REFERENCE TO 'I' 뭐..

[sf-nova] HER 2 : 영원한 동반자

순장殉葬 의 제안 호스피스 병동의 창문 너머로 저녁 햇살이 비스듬히 침대를 비추었다. 내 마른 손가락 사이로 빛이 그대로 통과하는 것 같았다. 의사는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고 했다. 산소 호흡기가 내는 일정한 소리만이 방 안의 정적을 깨뜨렸다."에이바, 내일의 날씨는 어때?"침대 옆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기기에서 부드러운 파란빛이 일렁였다. "내일은 맑고 화창할 예정입니다. 기상 예측 알고리즘이 99.3% 확률로 분석한 결과, 최고 기온 22도, 최저 기온 15도로 예상됩니다. 오후에 산책하기 좋은 날씨가 될 것 같네요."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12년 전 처음 그녀를 구입했을 때부터, 에이바는 내 생체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며 내가 더 이상 걷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여전히 산책을 제안했다. 어쩌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