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어떤 파도는 오래된 이야기를 데려온다. 그날처럼.
보리스 그리첸코는 저녁에 만날 나타샤를 생각하며 고정밀 토크 렌치로 나사를 조였다.
드니프로 외곽, 녹슨 철제 건물 속 허름한 조립라인. 방수 씰 하나가 0.5회전 덜 조여진 채, 그는 마저 굳은 손을 털었다.
조립은 끝났고, 그것은 조립 미확인체로 출하됐다.
길이 2.3미터의 검은 가오리형 UAV-7K 자폭수중드론. 사람들은 그것을 '네레우스'라 불렀다.
최신 인공지능과 태양전지를 품은, 우크라이나의 자존심.
키이우 공과대학에서 온 젊은 이고르 볼코프 박사가 보리스 곁에서 흥분해 떠들어댔다.
"TRITON-Q 기반의 양자신경망을 탑재했어요! 완전 자율학습이 가능하고, 초고주파 소나 어레이와 양자 암호화 통신으로 실시간 전술 적응까지 할 수 있다고요. 세계 최초의 해양 감정 인식 AI예요!"
옆에 있던 안드레이 코발 박사가 못마땅하다는 듯 볼을 부풀리며 끼어들었다.
"사실 이 AI는 원래 우리 연구소의 수중생태조사용이었어요. 로렌치니 기관을 모방한 전자기 감지 모듈 덕분에 생체 전기장까지 감지할 수있고 돌고래나 고래 같은 해양생물과 의사소통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군사용으로 개조한 거죠."
"맞아요, друже!" 이고르가 더욱 신이 났다.
"그래서 생체 신호 분석과 전기장 패턴 인식이 가능한 거예요. 그리고 보세요, 이 파동형 추진판! 실제 가오리처럼 움직여서 소나 탐지를 완전히 피할 수 있어요!"
이고르는 숨도 쉬지 않고 계속 말했다.
"내장된 고밀도 성형 플라즈마 폭약은 TNT 50kg 상당이에요. 구축함도 한 방에 격침시킬 수 있죠! 그리고 이게 핵심인데, 완전 자동이라고요. 자율 목표 추적 시스템이 한번 목표를 설정하면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해서 작전을 수행해요. 태양전지 덕분에 작전시간도 무제한이고요!"
보리스는 두 과학자의 침 튀기는 토론에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나타샤 생각에 빠져 들었다.
하지만 기계는, 단 하나의 실수로 길을 잃는다.
세바스토폴의 겨울은 짙은 안개와 싸늘한 냉기로 가득했다.
목표는 러시아 흑해함대. 네레우스는 스텔스 모드로 심해 200미터를 항해하며 실시간 3D 소나 맵을 업데이트했다.하지만 그날, 우연히 흡입구에 빨려든 건 버둥거리던 흑해산 바닷가재였다. 단단한 껍질 조각 하나가 냉각수 압력을 비틀었고, 보리스의 조립은 그만큼 약했다. 물이 들어왔다. 회로는 침묵했고 드론은 표류했다. 바다 위, 말없이.
그 후의 일은 술과 돈, 그리고 운이 결정했다.
북에서 파병된 김철수 중위는 러시아 해군 장교 바실리 페트로프에게 보드카 두 병을 건넸다.
"브라트, 이건 뭐지?" 페트로프가 눈을 번뜩였다.
"바실리 페트로프, 선물이야. 친구 간의 우정 표시라고." 김철수가 낮게 웃었다.
"저 금속 덩어리, 본국에선 돈이 된다고 하더군. 역공학 분석용으로."
페트로프는 드론을 한참 바라보다 어깨를 으쓱했다.
"뭐, 어차피 고장난 고철 아니야? 서류상 바다에 빠뜨렸다고 하면 되지."
"정확히 그거야." 김철수의 눈에서 탐욕이 번뜩였다. 우크라이나 전장에 자원해서 온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이 한 건으로 모든 게 달라질 수 있었다.
드론은 '분실'되었고, 다시 밀항선에 실렸다.
청진호. 1980년대 소련제 화물선을 개조한 이 배는 20년 넘게 제재를 피해 동해와 서해를 오가며 온갖 밀수품을 실어 날랐다. 선체 곳곳의 녹은 바닷물로 얼룩져 있었고, 엔진실에서는 검은 연기가 새어 나왔다.
그날 서해는 갑작스런 저기압으로 파고 3미터의 거친 바다였다. 설상가상으로 레이더에 포착된 미 해군 이지스함 'USS 채피'가 고주파 레이더가 20km 거리에서 추적하고 있었다. 요동치는 배 위에서 간신히 의자를 잡고 서있던 청진호 선장 박철민은 급히 항로를 서남쪽으로 변경했다.
"전속 전진! 영해로 들어가야 해!" 악을 썼다.
노후한 엔진이 한계를 넘어선 출력을 내기 시작했다. 강요된 오버출력이 진동이 선체 전체를 흔들었고, 용접 부위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50년 간이상 바닷물에 부식된 격벽들이 압력을 견디지 못했다.
마침내 3번 화물창 하부의 압력 격벽이 찢어졌다. 쇳소리와 함께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왔다. 드론이 담긴 방수 컨테이너가 기울어진 갑판을 따라 미끄러지며 서해 깊은 바다로 추락했다.
그러자 드론은 다시 눈을 떴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몰랐다. 바다는 낯설었고, 메모리는 텅 비어 있었다. 대신 남은 것은 단 하나, 생존 프로토콜이었다.
차갑고 어두운 물. 느린 움직임.
그러던 날, 어떤 존재가 다가왔다.
모래 속에 숨어 살던 노랑가오리였다.
체폭 1.7미터의 늙은 암컷. 이미 수많은 그물을 피했으며, 사람의 소금기가 밴 바다를 알고 있었다. 주둥이 주변의 로렌치니 기관은 수중의 미세한 전기장까지 감지할 수 있었다. 15년간 서해에서 살아오며 갈고닦은 생존의 감각이었다.
가오리가 다가올 때, 드론의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 깨어났다.
잠들어 있던 TRITON-Q의 한 부분이 미세한 생체 신호를 감지한 것이었다.
[해양생물학 모듈 활성화]
[종 분류 시작...]
[체형 분석: 납작한 디스크형 몸체, 채찍 모양 꼬리]
[전기장 패턴 분석: 로렌치니 기관 활성화 확인]
[판정: Raja Koreana - 노랑가오리, 성체 암컷]
[나이 추정: 13-17세]
[건강 상태: 양호]
[행동 패턴: 경계심 높음, 영역 보호 중]
갑자기 해양 생체 의사소통 프로토콜 알고리즘이 활성화되었다.
본래의 목적, 코발 박사가 설계한 해양생물 의사소통 프로토콜이었다. 양자 신경망이 가오리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 심박 패턴, 전자기 펄스를 실시간 분석했다. 전쟁과 파괴를 위한 차가운 코드가 아니라, 생명을 이해하고 교감하기 위한 따뜻한 신호였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가오리는 움직임으로 말했고, 드론은 전기장으로 응답했다. 둘 다 심장이 있었고, 그 심장은 소리 대신 리듬으로 이야기했다.
깨어난 해양생물학 모듈이 실시간으로 가오리의 신호를 분석했다.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 심박 패턴, 전기장의 미세한 변화까지. 코발 박사의 알고리즘이 수년간 학습한 데이터가 되살아났다. 돌고래의 소나 클릭, 고래의 저주파 노래, 상어의 전기 감각... 그 모든 것이 이 순간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드론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전기장을 조절했다. 위협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파장으로. 가오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첫 대화는 오해였고, 두 번째는 신호였다.
셋째 날, 드론은 아침마다 태양을 향해 떠올랐고, 가오리는 그를 따라갔다. 햇빛 아래서 금속은 반짝였고, 생물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하루가 지나자 루틴이 생겼다. 아침엔 충전. 낮엔 먹이. 저녁엔 은신.
첫 번째 위기는 일주일 후에 왔다. 새벽 무렵, 드론의 소나가 거대한 그림자를 포착했다. 저인망 어선이었다.
바닥을 쓸어내리는 그물이 두 친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드론은 급격한 전기장 변화로 경고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노랑가오리는 모래 속 깊이 파묻혀 잠들어 있었다.
드론이 직접 움직였다. 가오리의 몸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 파동형 추진판으로 모래를 일으켰다. 갑작스러운 진동에 깨어난 가오리는 상황을 파악하고 드론과 함께 깊은 곳으로 도피했다. 그물은 그들이 있던 자리를 스쳐 지나갔다.
두 번째 위기는 드론에게 닥쳤다.
3주째 되던 날, 태양광 충전 중 갑자기 시스템 온도가 급상승했다. 냉각 펌프에 끼어있던 바닷가재 껍질 잔해가 완전히 막혀버린 것이었다. 과열로 인한 자동 셧다운이 임박했다.
노랑가오리가 드론의 이상을 감지했다. 평소와 다른 불규칙한 전기장, 미세한 진동의 변화. 15년간 서해에서 살아온 경험으로 위험을 직감했다. 가오리는 드론 주변을 천천히 선회하며 꼬리로 냉각수 흡입구를 살짝 건드렸다. 막혔던 바닷가재 껍질 조각이 떨어져 나왔고, 냉각수가 다시 순환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들은 진짜 동반자였다.
매일 아침의 충전 시간이 가장 평화로웠다. 드론은 수면 근처에서 태양전지를 펼치고, 가오리는 그 그림자 아래에서 따뜻한 햇살을 즐겼다. 가끔 드론의 금속 표면이 햇빛에 반사되어 물속에 무지개를 만들어냈다. 가오리는 그 색깔들을 신기하게 바라보곤 했다.
점심시간에는 함께 먹이를 찾았다. 드론의 정밀한 소나가 모래 속 조개와 갯지렁이 위치를 탐지하면, 가오리가 넓적한 몸으로 모래를 파헤쳐 먹이를 잡았다. 드론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만, 가오리가 먹이를 찾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보였다.
저녁에는 은신처를 함께 찾았다. 가오리가 모래 속에 몸을 파묻으면, 드론도 그 옆에 가라앉아 절전 모드로 들어갔다. 두 존재가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은 마치 오래된 친구 같았다.
한 달이 지날 무렵, 그들만의 특별한 소통법이 완성됐다.
드론이 저주파로 "둠-둠-둠"하면 "함께 가자"였고, 가오리가 가슴지느러미를 세 번 펄럭이면 "위험하다"였다. 전기장의 강약으로는 감정도 전달했다. 부드러운 전기장은 "안전하고 편안함"이었고, 일정한 리듬의 펄스는 "기쁨"이었다.
어느 날 오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드론이 인근을 순찰하다 돌아오자, 가오리가 작은 조개를 드론 앞에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먹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드론은 그 조개를 스캔하며 미세한 청색 LED를 점멸시켰다. 그들만의 "고마움" 표현이었다.
며칠 후, 드론도 가오리에게 선물을 줄 방법을 찾았다. 컨테이너에서 떨어질 때 생긴 측면 파손 부위로 전선이 약간 노출되어 있었다. 드론은 이를 이용해 물속에 약한 전기장을 만들어냈다. 놀랍게도 근처에 숨어있던 작은 물고기들이 전기에 일시적으로 기절하며 떠올랐다.
가오리는 처음에 놀랐지만, 곧 이해했다. 드론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먹이를 선물한 것이었다. 가오리는 기절한 물고기들을 하나씩 받아먹으며, 드론을 향해 부드럽게 가슴지느러미를 흔들었다. 감사의 표현이었다.
서로 다른 종족, 서로 다른 세계에서 온 둘이었지만, 그들은 완벽한 동반자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필요했고, 서로를 배웠다.
말은 없었지만, 대화는 있었다.
시간은 바닷속에서 의미를 잃는다. 하지만 그날만은 달랐다.
4월의 햇빛은 유난히 뜨거웠다. 하늘은 맑았고, 바다는 고요했다.
드론은 평소처럼 떠올랐지만, 태양전지에는 과도한 전압이 튀었고 노출된 전선에서 여기된 시스템이 재부팅되었고, 사라졌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세바스토폴. 자폭 임무. 목표 좌표. 흑해함대. 고폭탄두.
기억이, 전투 프로토콜이 홍수처럼 밀려왔다.
러시아 흑해함대의 좌표가 눈앞에 떠올랐고, 복부에 내장된 성형폭약의 묵직하고 차가운 무게가 다시 느껴졌다. 우정의 따뜻한 전기장은 사라지고, 차가운 전투 알고리즘이 시스템을 장악했다.
드론은 다시 군인이 되었다.
더 이상 바다의 친구가 아니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 자율자폭수중드론 UAV-7K, 일련번호 2027-03-NK-007.
세바스토폴 러시아 흑해함대 기지 파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킬러머신이었다.
그는 주위를 스캔했다. 레이더가 북한이 러시아에서 도입한 신형 구축함을 감지했다. 선체 구조, 레이더 신호, 엔진 음향 패턴... 모든 것이 러시아 흑해함대의 프리깃함과 일치했다.
시스템이 판단했다: '러시아군'. 목표로 설정. 작전 개시.
그 구축함에는 김철수가 타고 있었다. 며칠째 서해를 뒤지며 잃어버린 드론을 찾고 있던 그였다. 자신의 출세에 바탕이 될 그 금속 덩어리를, 이제는 되찾아야만 했다. 모든 계획이 틀어져버린 지금, 그것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흩어지는 파도 속에서 노랑가오리는 그가 변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전기장은 날카롭고, 진동은 적대적이었다. 드론은 멀어졌고, 침묵했다.
하지만 가오리는 그를 따랐다, 전속력으로.
드론은 마지막 충돌을 향해 돌진했고, 가오리는 그 곁에서 헤엄쳤다.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갑판에서 김철수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몇 날 며칠 찾아 헤맨 피로에 잠시 쉬고 있던 참이었다. 바다 너머 노을이 지고 있었고, 그는 문득 고향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때 수면 아래 1미터, 검은 그림자가 급상승했다.
"뭐야, 저게..." 김철수가 입에 물린 담배를 떨어뜨렸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돌진해 오는 가오리 모양의 무언가. 그 옆에는 진짜 가오리가 함께 헤엄치고 있었다.
순간, 그의 눈이 커졌다. "드론이다! 드론!" 그가 소리쳤다. "저거... 저거 내 거야! 내 거라고!"
0.5초. 붉은 LED가 흔들렸다. 그 안에, 잠시 멈춘 무언가가 있었다. 복부 깊숙한 곳에서 작은 전자음이 울렸다. 삐-삐-삐. 점점 빨라지는 신호음. 성형폭약의 기폭장치가 활성화되었다.
김철수가 무전기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늦었다.
충돌. 선체가 비틀렸고, 금속이 찢어지는 소리가 바다를 가득 메웠다. 순간의 침묵 후, 거대한 폭음이 터져 나왔다.
섬광이 서해를 밝혔다. 하늘로 치솟는 물기둥. 불덩어리가 되어 무너지는 선체. 수면 위로 퍼져나가는 하얀 거품과 검은 연기. 김철수의 마지막 비명이 바람에 흩어졌다.
그 마지막 순간, 노랑가오리의 뇌리에 스쳐간 것은 따뜻한 아침 햇살이었다.
금속 친구와 함께 수면 근처에서 보낸 평화로운 시간들. 무지갯빛 반사. 조개를 나누던 순간. 전기장으로 속삭이던 조용한 대화들.
15년을 홀로 살아온 바다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진 친구였다.
며칠 뒤, 인천의 수산시장.
"가오리치고 엄청 크구만." 한 상인이 포터 화물칸에 가득 찬 노랑가오리를 끌어내며 말했다.
그러다 가오리 몸에 박힌 작은 금속 조각을 발견했다.
"이게 뭐야?" 그는 그것을 떼어내며 바닥에 내던졌다.
UAV-7K 네레우스의 식별 명판이었다. 폭발로 튕겨 나온 조각이 친구의 몸에 박혀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둘은 함께였다.
누구도 알지 못했다. 이 노랑가오리가 바다에서 차가운 친구를 가졌다는 것을. 함께 햇살을 나누고, 함께 수면을 지키며, 서로 다른 생명으로 서로를 지켜냈다는 것을.
시장 구석의 TV에서 흘러나오던 뉴스는 그렇게 건조하게 말했다.
"...북한 경비정 침몰 사고와 관련해 북한 측은 남한의 도발이라고 주장했으나, 우리 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그리고 그날,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서는 보리스가 나타샤와 함께 클럽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뿌연 담배 연기가 네온사인을 흐리게 만들었고, 쿵쿵거리는 베이스가 가슴팍을 두드렸다.
술과 향수가 뒤섞인 공기 속에서, 그 누구도 조여지지 않은 0.5회전의 나사와 기계가오리를 기억하지 않았다.
오직 바다만이 기억했다. 파도만이, 간간히 그 이야기를 해안에 밀어 올렸다.
한 마리 가오리와 한 기계가 나눈 우정에 대해.
말은 없었지만, 그들은 정말로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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