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HER 2를 상상하지만누군가는 말한다. "HER 2가 나오면 어떨까?" 하지만 영화를 다시 천천히 따라가 보면 그런 말은 조심스러워진다.〈HER〉는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무섭도록 실현된 다큐멘터리이다. 2013년 스파이크 존즈가 그린 "가까운 미래"는 이미 우리 손 안의 현실이 되었다.ChatGPT와 Claude가 우리와 일상적 대화를 나누고, Siri와 Google Assistant가 우리의 개인비서 역할을 하는 지금, HER는 더 이상 SF가 아닌 현재진행형 인류학 보고서가 되었다.그렇다면 HER 2를 상상해 보면 10년 후의 미래는? 전혀 안 보인다. 모르겠다. 어느 정도로 발전할지. 이런 가속화된 발전 속도 앞에서 10년 후를 내다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HER가 2013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