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와의 대화

AI와 티키타카 : 창의성은 문장 안에서 피어난다

타잔007 2025. 5. 9. 17:07

우리는 점점 더 AI와의 상호작용이 일상이 되어가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음성 인터페이스를 선호하는 추세지만, 글을 통한 소통이 여전히 놓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AI와의 깊이 있는 대화에서 글의 힘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말과 글, 그 다른 매력의 세계

스탠포드의 제레미 어틀리(Jeremy Utley) 교수는 "창의력은 말하는 행위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스탠포드 d.school의 디렉터로서 창의성과 혁신 분야의 권위자입니다. 그의 핵심 철학은 "창의적 사고는 내면의 조용한 성찰만으로는 부족하며, 외부로 표현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어틀리 교수의 '회상적 창의성'(retrospective creativity) 개념에 따르면, 우리는 말을 하면서 생각을 발견합니다.

즉, 생각이 완전히 형성된 후에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구체화되고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아이디어를 소리 내어 말하면 뇌가 다르게 작동한다"고 강조하며, 팀 브레인스토밍에서도 침묵보다는 소통을 통한 아이디어 교환을 중시합니다.

 

그의 저서 "Ideaflow: The Only Business Metric That Matters"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 창출의 핵심은 양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많은 아이디어를 빠르게 생성하고, 이를 말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더 높은 창의성이 발현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틀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AI와의 소통에서는 글이 갖는 특별한 가치가 있습니다. 글은 명확하고, 저장되며, 언제든 다시 검토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AI는 글을 더 정확하게 이해합니다.

 

GPT와 같은 대형 언어모델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기반으로 구축되었습니다. 한국어로 질문을 던지면, AI는 내부적으로 영어로 변환하여 처리한 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여 응답합니다. 이 과정에서 말의 즉흥성이나 미묘한 뉘앙스는 일부 손실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정제된 문장으로 질문할수록 더 정확하고 날카로운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창의성 원칙과 AI 소통의 접점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의 핵심 원칙들은 AI와의 소통에서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1. 공감하기 : 모든 혁신의 시작점은 사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중요합니다.. AI와 소통할 때도 우리의 의도와 맥락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프로토타입 만들기 : 빠른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게 좋습니다. AI와의 대화에서도 초안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는 과정이 유사하게 적용됩니다.
  3. 실패로부터 배우기 :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AI와의 소통에서도 완벽한 프롬프트를 처음부터 작성하기보다, 시행착오를 통해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말하기를 통한 창의성' 접근법은 사람 간의 소통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AI와의 소통에서는 글의 정확성과 구조화된 접근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티키타카에서 피어나는 창의성

진정한 창의성은 단일 아이디어가 아닌, 상호작용 속에서 태어납니다. AI와의 '티키타카' - 질문하고, 답하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공동 창작자로 바라보게 합니다.

 

이 과정이 특별한 이유는 AI가 단순히 우리의 생각을 반영하는 거울이 아니라, '변형된 메아리'처럼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던진 문장이 조금 다르게, 낯설게 되돌아올 때, 그 새로운 관점 속에서 우리는 다시 생각하고, 발전시키게 됩니다.

어틀리 교수가 주장하는 '외부 표현을 통한 창의성의 증폭' 원리는 AI와의 대화에서도 적용됩니다. 다만 그 표현의 매개체가 말이 아닌 글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정보 소비방식의 변화

요즘은 영상도 Lily AI 같은 툴을 통해 핵심만 추출해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Lily AI는 영상 콘텐츠를 자동으로 분석하여 핵심 내용을 요약해주는 AI 서비스로, 긴 영상에서 중요한 정보만 빠르게 소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도구는 특히 교육 콘텐츠나 강연 영상에서 시간 효율성을 크게 높여주며,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단순히 콘텐츠 자체보다 정보에 더 가치를 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변화를 '효율성'과 '창의성' 사이의 균형 문제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혁신적 사고를 위해서는 때로는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탐색과 실험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물론 요약된 정보의 정확성에 대한 불안감은 있지만, 이를 원문과 비교하는 과정 자체도 또 다른 창의적 행위가 됩니다.

 

AI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팁

  1. 명확한 지시어 사용하기 : "다음 내용을 요약해줘" 대신 "다음 콘텐츠의 핵심 아이디어 3가지를 추출하고, 각각에 대한 실용적 적용 방안을 제시해줘"처럼 구체적으로 요청하세요.
  2. 단계적 질문 활용하기 : 복잡한 주제는 한 번에 묻기보다 여러 단계로 나누어 질문하면 더 정교한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형식 지정하기 : 원하는 응답 형식(에세이, 표, 목록 등)을 미리 지정하면 더 유용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4. 피드백 주기 : "이 부분은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줘" 또는 "이 개념을 다른 관점에서 설명해볼래?"와 같은 피드백을 통해 대화를 발전시키세요.
  5. 맥락 제공하기 : "나는 마케팅 초보자로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줘"처럼 자신의 배경이나 지식 수준을 알려주면 더 맞춤화된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6. 어틀리의 '양적 접근법' 활용하기 : 어틀리 교수의 권장처럼, 하나의 완벽한 질문보다는 여러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을 던지고 그 응답들을 종합해보세요.

 

글로 AI와 소통하는 것의 가치는 단순히 명확함에만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각을 정돈하고, AI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창의적 지평을 열어가는 여정입니다.

말의 즉흥성과 감정의 전달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AI와의 관계에서는 글을 통한 정제된 소통이 더 깊은 창의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AI는 우리의 생각을 단순히 반영하는 도구가 아니라, 함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중심에는 생각을 담아내는 '글'이라는 매개체가 있습니다.